등재 성공! 장인정신으로 이어진‘중국 다사(茶事)’

From:골든브릿지Author: 2023-02-03 10:30

 베이징 시간 2022년 11월 29일 밤, 향긋한 중국차 한 잔이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중국 전통차 제조 기예 및 그 관련 풍습’이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심사에 통과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었다. 이로써 중국은 43개 항목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통차 제조 기예란 무엇인가?

 차는 당(唐)나라 때 흥하고 송(宋)나라 때 성했다. 중국인들은 수천 년 전부터 차를따고, 만들고, 마시기 시작했으며 유구한 차 역사는 두터운 차문화, 정교한 차 제조기예를 잉태했다. 서기 8세기 후반에, 육우(陸羽)가 쓴 <차경(茶經)>은 중국 최초로 차의 지식과 실천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전문 서적이 되었다.

 중국의 전통차 제조 기예란 차밭 관리, 차 따기, 차의 수작업 제조, 차의 음용 및 공유에 관한 지식, 기예 및 실천을 말한다. 차 농가는 자연법칙과 대대로 내려오는 경험에 따라 차를 재배하고 차밭을 관리해 차를 따는 사람은 찻잎을 따고 선별하며차 제조사는 살청(殺青), 민황(悶黃), 위조(萎凋), 주청(做青), 발효(發酵), 음제(窨製)를통해 녹차, 황차, 흑차, 백차, 오룡차, 홍차 및 화차 등을 만든다. 관련 풍습은 일상생활, 의식 및 축제 행사에서 차를 마시고 차를 권하는 등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시음, 투차(鬥茶, 차 우열 가리기), 차 평가 등 행사는 이미많은 지역의 특색 풍습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전통차 제조 기예는 주로 친링(秦嶺) 화이허(淮河) 이남 지역과 칭짱(青藏)고원 동쪽의 강남, 강북, 서남과 화남 등 4대 차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관련 풍습은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 다민족에게공유되었다.

 예를 들면,‘중국 전통차 제조 기예 및 그 관련 풍습’과 관련된 44개 항목 중 푸젠(福建)성 우이산의 암차[巖茶, 대홍포(大紅袍)] 제조 기예, 철관음(鐵觀音) 제조 기예,푸딩(福鼎) 백차(白茶) 제조 기예, 푸저우(福州)모리화차(茉莉花茶) 음제 기예, 탄양(坦洋) 공부차(工夫茶) 제조 기예, 장핑(漳平) 수선차(水仙茶) 제조 기예 6개의 국가급무형문화유산의 대표 항목이 포함되었다.

 ‘중국차’속에 담긴 문화적 자신감

 신농(神農)의 차 해독에 관한 문헌 기록에서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의 거국지음(舉國之飲)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의‘동양의 명함’에서 유엔‘국제 차의 날’설립을성공적으로 추진하기까지 이번‘중국차’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성공으로 중국 문화의 독특한 매력과 세계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증명했으며 다시 한번 중화 문명이 인류문화의 다양성에 미친 중요한 공헌을 일깨워주며 깊은 문화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차’한 잔을 마실 때, 처음에는‘색과 향과 맛’을 음미하고 다시 그 속에 담긴‘정(精), 기(氣), 신(神)’을 음미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음)의 너그러움은 중국차의 뚜렷한 특징이다. 그 지방의 풍토가 그 지방의 차를 기른다(一方水土養一方茶)라는 말처럼차 제조사는 지역 여건에 맞게 차를 만든다. 2000여 종의 차가 조국의 차밭에서 아름다움을 겨루며 서로 다른 색과 향, 형태로 서로 다른 수요를 만족시키고 서로 다른지역의 다객들은 서로 차를 음미하고 논하며 따르고 마시면서 아낌없이 너그러움을 드러낸다.

 겸화예경(謙和禮敬)의 처세철학은 중국차 문화의 핵심이다. 현대사회는 생활리듬이빨라 사람들이 차 마시는 것을 더 이상 예전처럼 중요시하지 않지만 차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일상생활 어디에나 존재한다. 협력 파트너는 차로 친구를 만나고 차로 예를표하며, 겸허와 온화 속에서 서로 윈윈을 이룬다. 차를 앞에 두고 사제관계를 정하고,차로 스승을 섬기며, 숭배와 존경 속에서 정으로 승화시킨다. 혼례식에서도 차로축복하고 차로 공경하며 화목 속에서 행복을 증언한다.

 교융호감(交融互鑒, 서로 융화하며 거울로삼음)의 문명 공유는 중국차가 추구하는 가치다. 중국차는 실크로드, 차마고도(茶馬古道), 만리차도(萬裏茶道) 등을 통해 역사와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 각국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과 세계 인민이 서로 알고 교류할 수 있게 하였다. 중화 문명과 세계 기타 문명이 서로 교류하고 좋은 점을 공유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도 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최소50여 개 국가에서 차를 재배하고 120여 국가가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며 전세계에서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50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장인정신으로 이어진‘중국 다사’

 어떻게‘중국차’라는 이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새로운 다사를 이어 나갈까?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람의 역량으로 귀결된다.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우이 암차(대홍포) 제작 기예의 첫 번째 전승자인 류펑(劉鋒) 푸젠성 우이산시 셴판(仙凡)암차 공장장은 등재 성공은 단지 시작일 뿐, 앞으로 전승의 길에서 아직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무형문화유산 전승자는 이렇게 어렵게 얻은 무형문화유산 브랜드를 잘 보호하고 차 제조 기술의 보호와 전승업무를 잘 수행해 차 문화로대표되는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가 더욱 큰 영향력을 끼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차에 관한 지식과 기예는 주로 가족이나 사제지간, 지역사회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이미 정규 교육과도 융합되었다. 예를 들어, 가족 전승 방면에서는안시(安溪) 철관음 제작 기예가 푸젠성 안시현 왕(王)씨 가족에서 13대째 전해지고있다. 사제 전승 방면에서, 경산다연(徑山茶宴)은 당나라 천보(天寶) 원년(서기 742년)부터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위항(餘杭)구 경산 만수선사(萬壽禪寺)에서 전승되어 주지로부터 그 후임자에게 전해져 현재 121대째 전해지고 있다. 안후이(安徽) 기문홍차(祁門紅茶) 제작 기예 대표 전승자 왕창(王昶)은 최근 5년간 17명의 제자를 받아 기예를 전수했다.

 전통차 제조 기예의 전승이 이미 캠퍼스로 진출했다는 것은 매우 값지다.

 왕웨페이(王嶽飛) 저장대학 차연구소 소장은“우리가 늘 전승자를 교정에 초청해 직접 손에서 손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잠재적인 전승자를 양성하는 것과 같습니다.현재 중국에는 40개 이상의 직업학교와 80여 개 대학에서 차학과 차문화 전공을 개설하고 매년 차 제조, 차 기예 등 전문 인재 3000여 명을 양성하고 있습니다.”라고소개했다.

 한 잔의‘중국차’에는 화이부동, 겸화예경, 교융호감의 의미와 문화적 자신감, 문화적매력을 담고 있다. 앞으로 중국차는 더 많은 세계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며 함께다채로운 문명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더 많은 계몽과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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