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전쟁 시기에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허베이(河北) 한단(邯鄲)의 몇몇 구청 관리위원회 간부들이 마을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던 어느 날, 일본군들이 갑자기 마을을 포위했다. 그들은 대피할 시간이 없어 백성들 속에 숨어들 수 밖에 없었다.

마을 전체 인구는 5000명, 그중 1000여 명이 아이들이었다. 일본군은 사탕을 꺼내들고 아이들에게 하나씩 건내며 속삭였다. “먹거라, 그냥 이 마을 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짚어주기만 하면 된다.” 놀랍게도 1000여 명의 아이들 중 손을 내밀어 사탕을 받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일본군은 사탕들을 억지로 아이들의 손에 쥐어줬지만 아이들은 그것들을 바로 내팽겨쳐버렸다.

수십 년 후, 누군가 그 당시의 아이에게 물었다. “그 당시 정말로 두렵지 않았나요?” 백발이 다 된 노인이 그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왜 두렵지 않았겠소? 하지만 그 사탕을 받으면 매국노가 될텐데.”

누가 가르치거나 누구와 논의한 적도 없었지만 이 아이들은 옥수수 가루빵처럼 어린 아이답고 소박한 인식으로 총구와 사탕 사이에서 모두 하나같이 같은 선택을 했다. 이는 혈맥 속에 깊이 뿌리박힌 것으로, 일반 백성들의 말로 비유하면 ‘종(種, 용기, 기개, 담력을 뜻함)’이라고 한다. 이 1000여 명의 아이들에게는 하나같이 모두 기개가 있었다!

바로 이러한 불굴의 정신과 지혜, 그리고 이 같은 의지력과 민족성을 바탕으로 중국 인민들은 14년 간의 투쟁 끝에 마침내 항일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기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자로 기록된 5000년 이상의 인류 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한다면 그 중 23시간이 모두 ‘전쟁의 시간’이었다. 올해 초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총회에서 인류는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며, 이로써 헛된 세월을 보내며 오래 끌어온 전쟁과 같은 병폐는 ‘최악의 경우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의 ‘적색 경보’를 발표했다.

지금 이 순간 세계의 눈길은 약속이라도한 듯이 동양을 향하고 있으며, 특히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언제나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을 위한 힘이 될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 선언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업적을 지키고 전후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인류 공동의 정의와 양심을 수호하는 것임을 거듭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 수호해야 할까?

카메라에 담긴 화면 속 번영한 국가와 강력한 군대의 모습은 중국의 자신감을 묘사하고 있으며, 감동적이고도 힘찬 9.3 열병식은 중국의 강력한 힘을 전달했다.

2025년 9월 3일, 시계의 시침은 새로운 역사의 눈금을 가리켰다. 이날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으며, 거대한 열병식을 통해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이 위대한 날을 기념했다.

이번 기념 대회에는 61명의 외국 국가의 원수와 정부의 수반 및 관련 국가의 고위급 대표, 국제 기구의 수장, 전직 정계 인사 등이 초대되었 뿐만 아니라, 항일전쟁에 참가했던 노병, 옛 전우, 옛 민병, 지역 전선 지원 모범 대표와 항일전쟁 열사 가족 대표들도 현장에 초대되어 기념식을 참관했다.

불굴의 의지로 우뚝 솟아 있는 ‘강철의 장성’ 테마 경관, ‘1945’와 ‘2025’라는 글자를 받쳐 들고 있는 14개의 봉수,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려는 14마리의 ‘평화 비둘기’, 하늘을 울리는 80발의 예포, 천천히 솟아오르는 오성홍기... 이 모든 것이 이 ‘승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를 묵묵히 말해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요 연설을 발표했다. 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 우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이 뜻 깊은 자리에 모였습니다.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선열들을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저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국무원, 전국정치협상회의, 중앙군사위원회를 대표하여, 항일전쟁에 참가한 모든 참전 용사와 동지들, 애국 인사와 항일 장성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중국 인민 항일전쟁은 지극히 힘들고 어려웠던 위대한 전쟁이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주창해 세운 항일민족통일 전선의 기치 아래, 중국 인민들은 굳건한 절개로 강적과 싸우고 피와 살로 만리장성을 쌓아 근대 이후 처음으로 외세의 침입에 맞서 완전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중국 인민 항일전쟁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었으며 중국 인민들은 막대한 민족적 희생을 통해 인류의 문명을 구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인류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어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이 서로 평등하게 대하고 화목하게 지내면서 수망상조(守望相助, 지키고 서로 도와준다)해야 공동의 안보를 유지하고 전쟁의 근원을 제거해 비극적인 역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중화 민족은 포악한 세력의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한 위대한 민족입니다. 당시 중국의 인민들은 정의와 불의, 광명과 어둠, 진보와 퇴보라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공동의 적을 향해 단결해 일어나 맞서 싸웠습니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 싸웠고, 민족의 부흥을 위해 싸웠으며, 인류의 정의를 위해 싸웠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립, 공동의 번영과 제로섬 게임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중국 인민들은 역사적으로 항상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 왔으며 인류 문명의 진보를 지지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며 각국의 국민들과 손잡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상 당과 인민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영웅적인 군대입니다. 군의 장병들은 신성한 직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세계 일류 군대로 성장해 나가며 국가의 주권, 통일, 영토의 완정성을 확고히 수호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역할을 다해야 하며 나아가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해야 합니다!

역사는 과거를 지탱하고, 미래를 밝힙니다. 새 시대의 새 여정에서 전국의 각 민족과 인민들은 위대한 항전 정신을 계승하고 함양하며 힘차게 분발하고 용감하게 나아가 중국식 현대화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결하며 분투해야 합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인류 평화와 발전의 숭고한 사업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지난 역사에 대한 기억이자 영웅들에 대한 찬사이며, 위대한 승리에서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과 선언이다.

80년 전의 그 승리가 왜 그렇게 위대했던가?

200여 차례의 중요한 전투, 약 20만 건의 크고 작은 전투, 3500만 명 이상의 사상자…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중국 인민 항일전쟁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가장 오래 지속되었으며, 가장 큰 대가를 치루었다. 중국의 전장은 오랫동안 일본 군국주의의 주요 세력을 억제하고 그들과 맞서 싸움으로써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동아시아 주요 전장이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의 기념은 단지 과거를 추모하고 미래를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정의가 영원히 유지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당의 지휘를 따르자!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군기를 바로 잡고 드높이자!” “정의 필승! 평화 필승! 인민 필승!” 열병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이 우렁찬 목소리들과 귀가 먹먹할 정도로 들리는 구호들이 가장 적합한 해답이 될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1만 명이 넘는 장병들, 수백 대(세트)의 지상 장비, 100여 대의 전투기가 45개의 편대를 이루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사열을 받았다.

사열을 받을 부대는 당기, 국기, 군기를 선두로 군별 병종 깃발과 무장경찰 부대 깃발을 들고 한데 모여 등장했다. 이는 중국 군사력의 새로운 구조를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80개의 항전 영웅 부대 명예기로 구성된 전투기 깃발 대대는 실전화된 연합 편성으로 7개의 작전군으로 나눠 장비 대대를 이끌고 사열을 받았다. 이번에 사열을 받은 무기 장비는 모두 중국산 현역 주요 전력의 전투장비로 대부분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전 세계를 포괄하는 타격 범위’를 가진 ‘둥펑-5C’ 액체 대륙간 전략 핵미사일부터, ‘해상기병’이라고 불리는 무인 수중 차량, 무인정, 무인 기뢰 부설 시스템이까지, 이들은 세계에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즉, 싸울 수 있어야 전쟁을 멈출 수 있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항일전쟁 참전 노병들이 휘청이는 몸을 일으키며 건넨 군례와 1952년에 전사한 옛 소대장 쑨잔위안(孫佔元)이 생전에 품었던 ‘구두를 신고 톈안먼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공수 돌격부대 전차에 준비해 놓은 장교용 구두, 이 모두는 오로지 국가의 영웅들과 용감한 열사들에게 전하는 위로이며, 그들의 소망을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평안한 세월의 배후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다.”라는 말은 깊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 우리는 왜 애국가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고 열병식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질까? 그것은 바로 영웅들이 보여준 굳건한 이상과 신념, 충성심과 사명감이 우리의 생사득실, 희로애락과 안위, 그리고 헌신과 요구에 대한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9.3 열병식 관람 후, 중국·아랍TV 기자 팡하오밍(方浩明)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한 “축하드립니다.”라는 말 한마디에는 전쟁 국가에서 태어난 한 평범한 사람의 평화와 안녕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성대한 기념 행사를 직접 경험한 방글라데시(Bangladesh) <뉴타임스> 기자 탄질·라흐만(Tanzilur Rahman)는 “전 세계 사람들이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해야만 평화가 영원할 수 있습니다.”라며 감격했다.

역시, 역사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다.

중국 군인들이 창조한 중국 스타일의 열병식은 결코 실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하고 가장 질서정연한 행진으로 세계를 향해 중국의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것을 알리고, 가장 굳건하고 가장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중국 인민들을 향해 백성의 삶은 우리가 수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용감하게 책임지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 기세로 전 세계 동포들을 향해 세계의 평화에는 우리 중국의 힘으로 지켜진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인류 사회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다. 이 새로운 전환점에서 세계 평화를 어떻게 수호해야 하며 공동의 발전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리셉션에서 시진핑 주석은 다음과 같이 엄숙히 선언했다.

“우리는 언제나 전 인류 공동의 가치를 선양하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단호히 수호함으로써 세계를 올바른 기운으로 가득 채워 천지를 밝혀야 합니다. 평화 발전의 길을 꾸준히 걷고 세계 평화와 안녕을 굳건히 수호하며 함께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인민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고 천하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으로 여겨 인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은 각국 국민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이 순간, 전 세계가 “각국이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화합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세계 현대화를 추진하고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시진핑 주석의 진심 어린 이 메시지를 경청하고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