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차오(国潮) 열풍’속에 비친 문화 자신감

From:금교Author: 2022-01-06 14:22

 천년 묵은 청화자기가 유행가로 쓰여지고 둔황(敦煌)벽화요소가 운동화 위에서 ‘히트 상품’이 되고, 우주선 이름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장 조형까지 모두 전통문화에서 그 영감을 얻고 있다. 궈차오(國潮, 중국 문화 요소를 갖추었고 중국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애국형 소비를 의미) 열풍과 현대의 완벽한 융합이 점점 더 많은 상품과 소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심지어 과학기술과 문화크리에이티브 IP, 국풍(國風)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궈차오 열풍은 신시대 중국인들이 갈수록 중화 전통문화의 기원, 보호와 전승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구현한 것이며 나날이 높아지는 문화적 자각과 문화적 자신감을 담고 있는 것이다. 2022년, ‘궈차오 열풍’의 열기가 식지 않으려면 이 문화적 자신감을 잘 보호해야 한다. ‘궈차오’ 글자에 담긴 의미는 크로스오버 융합의 비즈니스 혁신 이상임을 주지해야 한다. 

  

 국산품, 소비층에 떠오르는 ‘샛별’

 병마용 조형의 문화크리에이티브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별로 달지 않지만 네티즌들은 “병마용을 둘러보면서 병마용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진나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진나라 역사를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궈차오 제품을 사고 소비하는 것은 일종의 경제 행위를 넘어 문화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궈차오는 현대의 트렌디한 흐름 속의 독특한 현상으로 우수한 전통 문화에서 유래되었으나 외형은 당대의 심미를 흡수하고 융합하고 있다. 이런 선봉과 복고가 충돌하는 창의는 개성적인 표현을 추구하는 청소년층에게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제품들이 궈차오라는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1년‘쌍11’전자상거래 페스티벌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토종 패션부터 전통의학까지 ‘쌍11’기간에 거의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궈차오 이벤트존을 오픈했다. 티몰에 따르면 판매 첫날, 박물관 문화크리에이티브 제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4배 증가했다고 한다. ‘00허우(后)’ 소비자들이 구매한 비물질 문화유산 금액과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문방사보(笔墨纸砚)는 2021년 티몰 ‘쌍11’의 ‘왕훙(網紅)’이 되었다.  

 국산품이 크게 인기를 끄는 것 역시 ‘궈차오’ 추세의 한 단면이다. 중국 스포츠 의류 브랜드 리닝(李宁)의 2018년 뉴욕 패션위크 성공 이후 ‘궈차오’가 뜨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대변한다. 

 보성쉔(博聖軒)컨설팅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가의 발전과 민족적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이 자국 문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색엔진 바이두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쌍11’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국산 브랜드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였다. 11월 11일 2시 기준, 샤오미 전 채널 누계 결제 금액은 15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은 티몰과 징둥에서 2시간 전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했다. 

 이 컨설팅 회사는 한 조사를 인용해 중국 젊은 층이 이 트렌드 배후의 주요 동력이라고 전했다. 관련 조사에서 ‘Z세대’ 소비자의 약 80%가 ‘궈차오’를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궈차오+과학기술’의 완벽한 융합, 무한한 잠재력

 ‘상아(嫦娥)’호가 달을 향해 날고‘오공(悟空)’이 우주 암흑물질 입자를 탐험하며‘축융(祝融)’이 화성에 착륙하고‘묵자호(墨子號)’가 우주를 종횡무진한다. 중국 고대 신화이야기는 우주와 천체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상상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현대 우주 과학기술에 이름을 붙일 때 영감을 주어 중화문명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을 이 우주 과학기술에도 부여해 주었다. 

 항공 우주산업뿐만 아니라 많은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발명도 궈차오 대열에 합류했다. 

 광양자 컴퓨팅 프로토타입 ‘구장(九章)’부터, 초전도 양자비트체계가 처음으로 ‘양자 컴퓨팅 우월성’ 이정표를 달성한 ‘조충지(중국 남북조 시기 수학자이자 과학자) 2호(祖沖之二號)’까지, 올림픽경기장의 둔황벽화 ‘비천(飛天)’ 조형을 모티브로 삼은 첫 강철 스키점프대부터 국가스키점프센터의 ‘설여의(雪如意)’까지… 중국풍의 가상 아이돌 데뷔와 AR/XR 기술을 통한 창의성과 현실의 연동까지, 궈차오와 과학기술의 완벽한 융합은 궈차오 과학기술의 무한한 잠재력과 밝은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Realme는 트렌드에 민감한 브랜드로 <국가보배(國家寶藏)> IP와 손잡고 realme V15궈차오 비단잉어폰을 출시해 궈차오 디자인을 과학기술 분야에 도입한 첫 휴대폰 브랜드가 되었다. 리얼미 V15비단잉어 컬러 디자인은 중국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명화 <낙신부도(洛神賦圖)> 속‘문어(文魚)’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낙신을 지키는 친구이자, 현대 비단 잉어의 원형으로 행운을 상징해 옛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잉어는 선진시대부터 문화적으로 깊은 의미를 부여 받은 동물로 오늘날까지 변천해오며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리얼미 V15가 주력한 이약용문(鯉躍龍門, 잉어가 용문에 오르다, 출세를 의미)은 과거에 합격하고, 하루 아침에 운이 트여 벼슬길이 순조롭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뷰티캠(美顏相機)이 발표한 ‘중국안(中國顏)’ 효과는 강한 국풍 느낌을 주는 신기술이다. 옛 시(詩)사(詞)와 사진을 서로 결합해 옛 시와 사, 고도(古都)문화로 도시의 문화적 저력과 내실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AR기술을 통해 사진촬영과 도시의 고풍스러움을 완벽하게 결합해 도시 역사의 문화적 맥락을 알고 도시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궈차오, 텔레스크린의 활력소가 되다

 “사베이닝(撒貝寧)이 일어나 인민영웅기념비 비문을 암송했다.”2021년 청명절, 한 편의 장엄한 짧은 동영상이 온라인을 감동시켰다. 12시간만에 2000만 뷰 돌파, 웨이보 이슈 조회수는 2억 7000만에 달했다. 놀랍게도 이는 뉴스 속 에피소드가 아니라 시즌4 <경전영류전(經典詠流傳)>의 1기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즌4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이 2억 명 가까운 누적 시청자, 누적 57억 8000만 명의 메인 이슈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야기 속의 중국(故事裏的中國)>, <나는 고궁에서 문물을 보수한다(我在故宮修文物)>, <국가보배> 등 프로그램들은 TV를 통해 문화 열풍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뉴 미디어의 트래픽까지 흡수하고 있다. <전적 속의 중국(典籍裏的中國)>은 전통문화의 깊은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서 속에서 이야기의 근원을 발견하고 고풍(古風) 속에 예술적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것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온-오프라인에서‘역사 배우기 열풍’을 일으킨다. 

 이를 보면 도도한 전통문화가 ‘트렌드’로 변한 것에 감회가 절로 나온다. 사실, 텔레스크린의 국풍과 궈차오가 대성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문화적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 종합예능프로그램 외에, 2021년 CCTV 중추절 특집(中秋晚會), 후난 TV <중추기묘유(中秋奇妙遊)> 등으로 대표되는 프로그램들도 문화적 뿌리 찾기 의식과 드높은 문화적 자신감을 표현했다. 

 CCTV는 중추절 특집에서 축제문화와 지역문화와 고전 심미 사이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해 회의장을‘월출공지수, 공명철구소(月出邛池水,空明澈九霄, 충하이 호수에 달이 뜨고 높디 높은 하늘은 맑아라)’로 불리는‘월성(月城)’시창(西昌)에 세우고 고전 정원 미학에서‘차경(借景)’,‘분경(分景)’,‘격경(隔景)’,‘이경(移景)’등 방법을 참고해 달, 하늘, 대지, 물, 무대 오위일체, 우정어경(寓情於景, 감정을 경물에 기탁함)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추기묘유>는 비물질문화유산의 예술적 활력을 깨웠고, <소림쿵푸(少林·功夫)>는 무덕(武德)의 정신을, <학귀래혜(鶴歸來兮)>는 선학의 우아함을 표현했으며 <묵무중추첩(墨舞中秋帖)>은 서예의 멋을 해석하고 <희운(戲·韵)>은 희곡의 화려함을 부각시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편집:张懿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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