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초월한 중국의 미
2025-11-21 09:55:12 来源:금교
최근 빨간색과 검은색의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한 영국 총각이 투르판(吐魯番)박물관을 방문하던 중 자신의 옷차림이 3000여 년 전 고대 문화 유적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것이 현대적인 ‘영국 스타일’이 아니라 고대 중국 문화의 미적 감각이라는 점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빨간색과 파란색 체크무늬 천은 서주(西周) 시기에 제작된 산산(鄯善) 양하이(洋海)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겉보기에는 현대 ‘영국 스타일’의 체크무늬와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3000여 년 전의 중국에서 이러한 문양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 직물은 색상이 밝고 대담하며 현대적인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3000여 년 동안 땅 속에 묻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색채는 거의 바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시안(西安)박물관에 전시된 당나라 시대의 여성용 채색 도기 크로스백에 해당하는 쟈오즈백(餃子包)과 산시(山西) 신저우(忻州) 주위안강(九原崗)의 북조 벽화에 나타난 크로스백은 백은 그 스타일이나 당시의 휴대 방식 면에서 현대의 것들과 놀라울 만큼 흡사한데고대의 다양한 디자인과 실용성이 이미 그 시대에 구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빨대 컵 또한 당나라 사람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창사(長沙)통관요(銅官窯)박물관에 소장된 당나라 형요(邢窯) 백유 녹색 장식 빨대 컵에는 컵 안에 고정된 빨대가 달린 독창적인 구조를 지닌다. 이 빨대의 끝은 컵 바닥 중앙의 작은 구멍과 연결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그 구멍을 가리듯 물고기 디자인이 장식되어 있어 컵의 주인이 컵을 사용할 때 물고기가 그 안에서 헤엄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디자인은 현대적 감각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벨트 버클’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현대의 발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 고대인들은 이미 이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송나라의 금도금 벨트 버클, 남송 시대의 은도금 벨트 버클, 후량(後梁)·후당(後唐)·후진(後晉)·후한(後漢)·후주(後周) 등 5개 시대 고사연악문금은옥(高士燕樂紋金銀玉) 벨트 플레이트, 명나라의 백옥토골(白玉吐鶻) 벨트 등은 현대의 벨트 버클과 다를 바 없는 정교함을 보여준다.
이렇듯 수천 년을 넘어 전해진‘트렌드 아이템’들은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이는 단지 고대 중국 미학의 한 순간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창에 불과하다.
주요 박물관들의 유리 전시대 앞에 서서 이러한 고대 유물의 선과 기능, 색채와 철학을 시공간의 장막을 넘어 찬찬히 들여다 볼 때 고대인들의 미적 감각은 우리가 이제 막 탐구하기 시작한 그 경지에 이미 도달해 있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당삼채(唐三彩)호인용(胡人俑)과 둔황벽화에 구현된 다문화적이고 포용적인 아름다움, 월왕(越王) 구천(勾踐)검과 원나라 유리 연꽃 받침잔에서 풍기는 화려한 아름다움, 진나라의 삼릉전(三棱箭)과 서한의 창신궁 등을 대표로 하는 실용성과 미학을 결합시킨기술적 정교함, 서한의 착금박산로(錯金博山爐)와 당나라의 은향낭 속에 담긴 설치 미학, 한폭의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에서 연출된 남당 시대 야연(夜宴)의 아름다움, 송나라 도자기 속에서 스며나오는 미니멀리즘 아름다움과 청나라 황실의 색채 미학 등이 문화 유물들은시대에 뒤떨어진 ‘옛것의미’가아니라 고대인들의 지혜가 집약되어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극치의 아름다움’을담고 있다.이들은수천년을거슬러우리와시선을마주하는순간에도여전히사람들의마음 깊은 곳의 울림을 자아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00여 년 전 중국 조상들의 아름다운 축복이 담긴 한 유물이 있다는 점이다. 이 유물을 통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온 번영에 대한 염원과 변함없는 민족적 자신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유물은 바로 ‘인민창·중국강(人民昌·中國強)’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한나라의 동경(銅鏡,청동거울)이다.
지금 시안대당서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인민창·중국강’이라고 새겨진 한나라의 용호동경은 지름이 22.3센티미터, 두께가 0.7센티미터인 원형으로, 정교한 주조와 우아한 형태, 화려한 문양을 자랑한다. 동경의 뒷면에는 중앙에 돌출된 둥근 손잡이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25가지의 정교하게 다양한 신령 문양이 조화로운 패턴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용이 뛰놀고 호랑이가 도약하며, 봉황이 춤추고 거북이 천천히 나아가고, 날개 달린 선인이 상서로운 선물을 바치며, 신령스러운 짐승들이 힘차게 달리는 생명력 넘치는 장면을 묘사한 다양한 문양들이 더 나은 삶, 그리고 건강, 장수, 길운을염원하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생생히 드러내고 있다. 동경에는 “천록벽사위유희(天祿辟邪曰有喜), 상유용호사시치(上有龍虎四時置), 장보이친락무사(長保二親樂毋事), 자손순식당대부(子孫順息當大富), 후왕수명장(侯王壽命長), 다하군가인민창(多賀君家人民昌), 사이개복중국강(四夷皆服中國強)”라는47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이는 오늘날 중국이 강조하는 ‘인민의 부흥과 국가의 강성’이라는 서사와도 일맥 상통하는데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물 중 ‘인민창’과 ‘중국강’이라는 길상어가 새겨진 유일한 동경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청동거울뿐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견뎌내고 우리 곁에 다가온 이 유물들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과 영원한 아름다움 추구로 가득 차 있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이는 결코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향수에 젖는 일이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결코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은 위대한 영혼들과 ‘아름다움’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编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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