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지혜가 세계를 깨우다

2026-01-08 16:02:32 来源:금교

2025년, 유네스코는 춘분인 3월 21일을‘세계 태극권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동방의 지혜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이 세계 문화 캘린더에 정식으로 편입되어 인류가 함께 공유하는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이 결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산과 바다를 넘어 프라하의 한 카페에 놓인 작은 목제 장난감에서부터, 라오스의 진료소에서 천년의 숨결로 생명을 살리는 은침 하나, 그리고 세계 곳곳의 플레이어들을 매혹시킨 게임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悟空)>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이야기와 미학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도 따스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이야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세계의 응답은 바로 이러한 수많은 세세한 장면 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장인의 손길, 세계로 향하다

체코 프라하의 한 거리에, 아담한 ‘우드토이 카페’가 현지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테이블 위에 놓인 목제 장난감을 자연스럽게 집어 든다. 사랑스러운 크루아상 모양 때문일 수도, 혹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화장대일 수도 있다. 은은한 동양의 멋을 머금은 이 목제 장난감들은 대부분 ‘중국 목제 장난감의 고향’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윈허(雲和)현에서 바다를 건너온 작품들이다.

저장성 윈허의 아침은 언제나 은은한 목재 향기로 시작된다. ‘중국 목제 장난감의 도시’라 불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장인들은 오늘도 세계에 새로운 블록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하나 맞물린 구조는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조합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현지 목제 장난감 기업 대표 허빈(何彬)은 손에 든 블록을 보여주며 이렇게 설명했다. 제비꼬리 맞춤에서 T자형 결합 방식에 이르기까지, 천 년을 이어온 이 전통 기술은 이제 아이들의 손에서 작은 정자와 누각으로 되살아난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블록을 맞춰 끼우는 순간, 또 하나의 ‘중국식 장인 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장난감의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 ‘제조’에서 ‘문화’로 향하는 근본적 전환이다. 문화는 장난감은 물론 뷰티·트렌디 굿즈(潮玩)·홈리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는 봄비처럼 스며들며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중국 뷰티 브랜드 ‘화즈샤오(花知晓)’의 팝업 스토어 앞에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또 다른 브랜드 ‘화시쯔(花西子)’는 파리 라 사마리텐 백화점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약 54억 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13%가 증가했다. 나비 운견(雲肩, 옛날 부녀자가 어깨에 걸치던 복식의 일종)에서 영감을 얻은 블러셔, 중국 전통 자수의 색감을 담아낸 아이팔레트 등은 동양의 미학을 이국의 화장대 위에 펼쳐 보이며, 중국 문화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세계 각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있다.

트렌디 굿즈 분야에서도 이야기는 더욱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퍼피마트(Pop Mart) IP ‘라부부(拉布布)’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등장하자,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 작은 정령은 순식간에 MZ세대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다. ‘라부부’만이 아니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스파이(石排)진의 트렌디 굿즈 생산 라인에서는 3D 프린터가 쉼 없이 돌아가며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신수(神獸) 피규어, ‘빠선생(耙老師)’ 굿즈 등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이처럼 동방 신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트렌디 굿즈는 제작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 18개국 매장에 진열된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중국이 수출한 인형·동물 피규어류 장난감은 500억 위안을 넘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됐다. 이 작은 피규어들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 그릇’으로서, 그 작은 존재들은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트렌디한 언어로 동방의 신화와 상상력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 물결: 스크린을 넘나드는 동양의 스토리

디지털 시대에 중국 이야기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장해전(藏海傳)>은 한국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으며, 공개 첫날 해외 드라마 TOP20 중 1위에 올랐다. 역사적인 서스펜스와 동양적 미학을 결합한 이 드라마는 그동안 Disney+, Netflix, 북미 Viki, 싱가포르 Singtel 등 18개의 국제 및 지역 주류 플랫폼을 통해 동시 방영되었으며, 그 배급 범위는190개 국가와 지역에 이르렀고 MDB 평점 역시 9.5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해전>의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랑야방(瑯琊榜)>이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 방영됐을 때, 작품 속에 담긴 ‘가정과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과 ‘충의 정신’은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말레이시아 현지 TV에서 방영 당시, 연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의 한 시청자는 “시대적 배경은 달라도 정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려는 등장 인물들의 태도는 문화를 넘어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드라마들은 인물의 운명과 가치에 대한 서사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넷 문학의 세계적 확산은 또 하나의 경로를 제시한다. 기점(起點) 국제 플랫폼에서는 <범인수선전(凡人修仙傳)>을 비롯한 중국 온라인 소설들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작품이 구축한 동양 판타지 세계는 환상적인 서사로 해외 독자들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독특한 철학 체계까지 담아낸다. 한 캐나다 독자는 토론 게시판에 “수진(修真)은 단순히 초능력을 획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내면을 단련하는 수행이기도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러한 소설의 세계를 통해 많은 외국 독자들이 처음으로 도가의 ‘무위(無為)’, ‘음양 균형(陰陽平衡)’ 등의 동양 철학의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그 문화적 근원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세계는 문화 체험을 위한 몰입형 출입구를 제공한다. 예컨대 <원신(原神)>의 전 세계적 성공은 이용자가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개방형 가상 공간 구조와 안정적인 운영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동양의 미학과 철학을 게임 경험의 본질에 유기적으로 접목시킨 데 있다. 플레이어는 ‘리웨(璃月)’ 지역을 탐험할 때 마치 장자제(張家界)나 황룽(黃龍) 등 중국의 명승지를 바탕으로 한 산수화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과 마주한다. 캐릭터의 기술과 세계관의 설정에서도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상극(相剋), 팔괘괘상(八卦卦象) 등 전통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2024년 등장한 <검은 신화: 오공>은 해외에서 ‘서유기(西遊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플레이어들이 손오공의 서사를 ‘벼락치기 공부’하듯 찾아보고, 중국의 미적 감각에 감탄을 표했다. 그 과정에서 해외 네티즌들은 중국적 문화 요소에 대해 전례없는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화제가 된’ 것은 게임이지만 ‘세계로 전파된’ 것은 중국 문화였다.

청춘이 놓은 다리, 현대 청년들의 다채로운 실천

만약 기물이 문화의 정적인 그릇이라면, 영화와 드라마는 그 문화가 풀어내는 동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가 더해질 때 문화는 가장 생생한 생명력을 얻는다. 거대한 문화가 바다를 건너 확산되는 이 흐름 속에서, 젊은 세대는 가장 역동적인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8월, 상하이교통대학교 실천단은 체코 프라하 금융경영대학교 공자학원에서 ‘SJTU DAY’라는 몰입형(immersive) 문화 전시를 기획했다. 단순한 사진과 문자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시대를 여행하듯 체험할 수 있도록 ‘당·송·원·명·청’ 시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복도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당대(唐代) 옻칠 부채 공예 체험 구역에서는 체코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광물 안료를 배합하며, 옻칠이 부채 면에서 번지고 굳어가는 질감을 손끝으로 느꼈다. 명대(明代) 향낭 제작 코너에서는 라벤더와 쑥을 고르고 섞으며 전통 향료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투호(投壶) 놀이 구역에서는 웃음과 환호 속에서 규칙 설명이 자연스럽게 언어의 장벽을허물었다.

한편, 라오스에서는 90년대생 의사 산징이(单静怡)가 은침 하나로 중의학 문화의 온기와 지혜를 전하고 있다. 그녀는 중국어·영어·라오어 3개국 언어로 된 침구(針灸) PPT를 직접 제작해, 현지 환자의 통증을 완하시키는 동시에, 라오스 의사들에게도 귀중한 학습 자료를 제공했다. 동시에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더 많은 현지 의료진 사이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중의학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저장해양대학교 팀은 영어 숏폼 영상을 활용해 시골 박물관을 알리고 부대 인형극(布袋木偶戲)과 같은 무형문화재를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 원저우(温州)의 청년 단체는 한층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랑교(廊橋) AI 영상 창작’ 대회를 개최하고, 체계적인 영문 저서 출판까지 추진하며 기술로 전통문화의 해외 진출을 한층 확대했다. 또한 닝샤(寧夏)대학교의 자오윈허(趙雲赫)와 같은 학생들은 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제안을 유네스코 국제 무대에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쓰촨(四川)에서는 전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 한 ‘쓰촨식’ 실시간 체험 수업이 진행되어 약 29만 명이 시청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회화와 수공예 작품이 200여 점을 넘어섰다. 멀리 떨어져 있는 관객이 단순한 시청자에서 창작자로 전환되는 순간, 문화 전파는 가장 깊고도 완성도 높은 단계에 이르게 된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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