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魯山)기슭에 있는 이허(沂河)의 발원지에서는 전통조롱박그림 무형문화재 전승자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조롱박그림의 전통기법과 현대적 기법을 결합하여 조롱박에 작은 글자를 새기고 미세 조각 기술을 결합하여 거의 실전될 뻔한 조롱박그림을 발전·전승시켰다. 그의 손을 거친 조롱박그림은 시대적 운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왕위진(王玉金)은 쯔보시 ‘왕씨멍산(蒙山)조롱박그림’무형문화재 프로젝트의 제5대 전승자이다.

　　왕씨멍산조롱박그림은 청나라 말기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6대로 이어지고 있다.왕위진은 제5대 전승자로서, 조롱박그림에 입문한 지 이미 42년이 되었다.그는 조롱박그림과의 인연에 대해 ‘멍산조롱박그림은 나의 외숙부로부터 전승받은 것이다. 나의 외숙부 탕헝추안(唐恒傳) 선생은 부근에 소문난 다재다능한 분이었다. 그의 영향을 받아 우리 형제들은 어릴 때부터 시서화인(詩書畫印,시가 서예 그림 조각)에 깊은 흥취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각칼을 들어 춤추듯 새기면 어느새 다채로운 문양들이 튀어나온다. 붓 하나 조각칼 하나로 조롱박위에 금릉십삼채(金陵十三釵)며 청명상하도(清明上河圖)와 같은 명 장면들과 인물들이 생동하게 조각된다.그뿐만 아니다. ‘금강경’, ‘도덕경’과 같은 작은 글자들도 조그마한 조롱박 위에 새길수 있어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장인의 작품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작품은 적게는 열흘에서 반달, 많게는 몇 달이 지나야 완성할 수 있다.

　　조롱박그림의 전승 또한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다른 무형문화재 기예와 마찬가지로, 조롱박그림도 실전의 상황에 직면하였다.오랜 시간의 관찰과 사고를 거쳐 왕위진은 전통 조롱박그림이 더욱 널리 알려지려면 반드시 대담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왕위진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전통 조롱박 그림은 내용에서나 표현 기법에서나 현시대에 마땅히 갖추어야 할 감상성과 예술적 가치가 부족하다.”

　　그는 외숙부의 전통 조롱박그림을 계승한 기초 위에서, 개혁과 혁신을 진행하여 시, 서법, 그림, 조각을 융합하고 중채(重彩), 의필(意筆), 불낙(火烙)등 방법을 결합시켰다. 또한 ‘미자미화(微字微畫,미세글자와 그림)’ 기술을 조롱박그림에 이용하여, 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었다.

　　“중화 전통문화를 우리 세대에서 소실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전승하여 더욱 빛나게 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이위안 현 문화 관광국에서는 무형문화재 보호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무형문화재의 캠퍼스 진입을 대폭적으로 제창하고 있다.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왕위진은 이 기회를 잡고 학생들에게 조롱박그림을 소개하여 더 많은 학생들이 조롱박그림 예술을 이해하고 조롱박그림의 발전과 전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위안현 루춘(魯村)진 중심초등학교에서 왕위진은 무형문화재 전승자 신분으로 수업을 하고 강좌를 개설하여 학생들에게 무형문화재 지식을 보급하였다. 학교에서도 ‘조롱박그림’ 무형문화재동아리를 설립하여 학생들이 실제 예술창작 속에서 무형문화재의 매력과 예술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불과 2년 만에, 교사와 학생들의 공동 노력으로, 무형문화재 전승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동시에 각급 시합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의 작품들이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2019년에는 중국림산품교역회(中國林產品交易會) 금상, 2020년에는 ‘대가박·무형문화재두량건강생활(大家拍·非遺抖靚健康生活, 무형문화재관련 틱톡 동영상작품 경연대회)’ 영상대회 3등상, 쯔보시 제1회 문화혁신판권설계대회 3등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9년에는 중화 보물전에 참가하였고 산둥무형문화재정품전에도 여러차례 참가하였다.

　　왕위진은 늘 교편, 붓, 창문앞의 책과 가까이 하면서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년간, 왕위진의 정교한 손길아래 조롱박그림은 시대의 광채를 다시 발산하였고, 진정으로 무형문화재 기예의 창조적 전환과 혁신적 발전을 실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