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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侗族) 마을 깊은 곳에서 노래하며 거닐다

2026-04-17 10:21:56 来源:금교

푸른 산이 겹겹이 이어지고, 시내와 강이 사방으로 흐르며 나무로 지은 누각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흥겨움에 젖은 사람들은 우뚝 솟은 고루(鼓樓) 아래를 둘러싸고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감동적인 선율은 하늘을 찌를 듯 울려 퍼진다. 그 소리는 산바람과 시냇물, 새와 벌레가 함께 우는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 이는 동족(侗族)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 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는 모습이다.

동족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고대 백월인(百越人)의 후예다. 주로 구이저우(貴州), 후난(湖南), 광시(廣西) 3개 성(구)의 접경 지역 및 후베이(湖北) 서부 등지에 모여 산다. 그중 첸둥난묘족동족자치주(黔東南苗族侗族自治州)가 가장 큰 집단 거주지다.

“벼농사와 임업을 병행하고 목조 건축과 노래가 함께 유명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동족 사람들의 삶을 요약한다. 동족 사람들은 주로 벼농사를 짓는데, 그들이 생산하는 향화노(香禾糯)는 ‘찹쌀 중의 으뜸’으로 불린다.동족 사람들은 찹쌀을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찹쌀로 술을 빚어 손님을 대접한다. 동족어로 동족 사람들은 ‘큰 산에 깃들어 살며 푸른 바다 같은 삼림에 살포시 안긴 백성’이라 불리며, 삼나무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동족 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족이 아기를 위해 백 그루의 삼나무 묘목을 심는다. 18년이 지나 아이가 성인이 될 때쯤이면 그 묘목은 다 자라, 혼인 비용을 마련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러한 풍속을 ‘십팔삼(十八杉)’이라 부른다.

삼나무는 동족 사람들과 함께 자라며 재목이 되면 다시 동족 사람들의 조각루(吊脚樓)와 풍우교(風雨橋)를 떠받들고 서로 어우러진 조각루들은 웅장한 동족 마을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고루다. 이는 동족 사람들의 정신적 상징이자 모임과 의논, 명절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고루는 층층이 쌓아 올린 탑 형태로, 높은 것은 20여 미터에 달한다. 고루 건축은 세계 건축 공예 중에서 손꼽히는 걸작으로, 건축 초기부터 장인들은 도면 한 장 그리지 않고 전체 구조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으며, 건물 전체에 철못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전부 나무를 끼워 맞춰 만든 전통방식으로 구조를 완성해 견고함을 자랑한다. 자오싱(肇興) 동채(侗寨, 동족 마을)에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동족 최대 규모의 고루군이 있으며, 다섯 개의 고루는 각각 ‘인단고루(仁團鼓樓)’, ‘의단고루(義團鼓樓)’, ‘예단고루(禮團鼓樓)’, ‘지단고루(智團鼓樓)’, ‘신단고루(信團鼓樓)’라고 이름 붙여졌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고루는 세대의 흐름을 목격해 왔다. 동족 사람들이 그 앞에서 부르는 수많은 노래와 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족대가(侗族大歌)다. 동족대가는 무반주, 무지휘의 다성부 민간 합창으로, ‘동양의 아카펠라’라 불리며 동족어로 ‘가라오(嘎老)’라고 한다. ‘가(嘎)’는 노래를, ‘라오(老)’는 동족어로 ‘길다’는 뜻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고 북적이다’라는 의미와 ‘오래되다’라는 뜻을 함께 지닌다.

문자가 없는 민족은 대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노래 속에 응축한다. 동족대가라는 이 오래된 노래는 바로 그 독특한 가창 방식과 구성으로 동족의 역사와 문화를 전승하고 있다. 동족 사람들은 대가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표현하고, 운명과 사랑, 도덕 등 인생의 화두를 노래하며, 노랫소리로 자연만물과의 연결고리까지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동족대가가 ‘한 민족의 소리, 인류의 문화’라는 찬사를 받는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가만히 들어보게, 내가 매미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모두들 화음을 맞춰주길 바라네. 비록 매미 소리만 같지는 못하지만, 삶은 나를 열정으로 가득 차게 하네…” 이 오래된 <선지가(蟬之歌)>는 동족대가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동족 청년들이 산에서 일하다가 쉴 때, 온갖 새와 곤충들이 함께 우는 소리를 듣고, 목소리로 매미 울음과 흐르는 물 등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며, 고저음으로 나누어 반주하고 동족 언어로 애절하고 길게 이어지는 가사를 붙였다. 이를 통해 그리운 님에 대한 마음과 삶에 대한 감회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미 1980년대, 이 <선지가>는 국경을 넘어 프랑스 파리의 무대에 올라 유럽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를 ‘맑은 샘물처럼 반짝이는 음악, 고대의 꿈을 스치는 선율’이라고 극찬했다. 당시 이 노래로 유럽을 놀라게 한 아홉 명의 동족 소녀들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매미소녀(蟬姑娘)’라 불렸다.

동족 사람들은 노래와 춤에 능하다. 또한 그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예술 세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둬예(多耶)’와 ‘둬룬(多倫)’도 능숙하게 선보인다. ‘둬예’는 한자로 ‘채가당(踩歌堂)’이라 번역되며 동족을 대표하는 무반주 집단 가무로, 조상을 찬양하고, 제사를 지내며, 명절이나 축제 행사 때 늘 함께한다. 동족의 전통 명절 싸마절(薩瑪節)의 절정에, 사람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추는 ‘둬예’는 가무 예술과 동족 사람들의 오래된 신앙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장관을 보여준다.

‘둬룬’은 ‘노생춤(蘆笙舞)’ 혹은 ‘채노생(踩蘆笙)’이라고도 불리며 동족의 전통 민간 무용으로, 고대에 파종하기 전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 후 신령에게 감사하며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의식 무용에서 유래했다. 둬룬 춤의 분위기는 열정적이고 경쾌하다. 동족 소녀들이 남청색 예복을 입고 행진하며 춤을 추면 반짝이는 은장식이 짤랑짤랑 소리를 낸다. 동족 청년들은 작은 노생을 불며 쪼그려 앉아 발을 구르고, 뛰며, 다리를 차는 등의 역동적인 동작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 동족 젊은이들은 춤을 추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육유(陸游)의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에는 “손을 맞잡고 노래하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초기 제사(祭薩)를 지낼 때의 ‘둬예’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천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크게 변했지만 고서에 기록된 동족의 전통 가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빛을 입어 더욱 빛난다. 전국을 휩쓴 ‘춘차오(村超)’ 경기장에서는 축구를 보러 온 국내외 관중들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동족대가를 듣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동족 복식을 감상하며, 환호성으로 노생춤과 초룡춤(舞草龍) 공연에 갈채를 보냈다. ‘춘완(村晚)’ 무대와 동족 음악회에서는 동금(侗錦)이 무대 위의 화려한 의상으로 변모하고, 노생, 동적(侗笛), 동족 비파(侗族琵琶) 등 동족 전통 악기로 현대 음악을 혁신적으로 연주하며, 동족 고루 상량(上梁) 풍속은 팔방에서 온 손님들에게 축복을 전한다.

그들은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족이면서, 동시에 문화와 전통을 시대와 함께 살아 숨 쉬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들이 노래하는 것은 고대의 꿈을 스치는 아득하고 신비로운 선율이면서도, 삶 속의 소소한 행복과 경사스러운 순간의 즐거움도 담고 있다. 동족은 이렇게 고루를 뼈대로, 대가(大歌)를 혼으로 삼아, 구이저우, 후난, 광시등 지역의 푸른 산과 맑은 물 사이에 독특한 정신적 고향을 구축하고, 평범한 날들을 노래보다 더 아름답게 살아간다.

【编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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