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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산에 묻다: 문명은 어찌 공생하며, 세계는 어찌 대동(大同)에 이르는가?

2026-11-06 16:10:00 来源:금교

황금빛 가을 9월의 니산 기슭에는 예악의 선율이 길게 울려 퍼지고, 문화의 맥은 만세에 걸쳐 향기를 이어간다.

9월 28일, 공자 탄생 2577주년을 맞아 2026 중국국제공자문화제와 제12회 니산 세계문명포럼이 산둥성 취푸(曲阜)시에서 잇달아 개막했다. 유교 문명의 발원지인 이 비옥한 땅에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으며, 전 세계 49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340여 명의 국내외 귀빈이 이곳을 찾았다. 고금의 대화가 이곳에서 어우러지고, 중국과 외국의 문명이 이곳에서 만났다. 이번 행사에는 천년 동방의 지혜로 시대적 격변 속에서 문명과 질서, 정의에 관한 물음에 답하고, 문명 간 상호 학습과 교류, 글로벌 공동 거버넌스, 선한 영향력을 지향하는 과학기술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공자의 고향에서 20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문명의 초대이자 최고 수준의 담론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예로 성스러운 도성을 적시며, 고금의 풍류가 서로 공존하다

2026년 공자문화제는 처음으로 공자연구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개최 장소의 변화는 40여 년에 걸쳐 축제가 거듭 발전하고, 학술적 내실을 다지며, 국제적 시야를 넓혀 온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84년 제1회 공자 탄생 기념 행사가 개최된 이래, 이 문화의 향연은 지역 전통문화를 정리하고 소개하는 활동에서 출발해 문화 교류와 문화관광 체험, 국제적 연계를 아우르는 국가급 국제 문화 브랜드로 점차 성장해 왔다.

이번 문화제는 ‘인예천하, 화합대동(仁礼天下 和合大同)’을 주제로 삼아 학술 분야의 경계를 허물어 깊이 있는 유학 사상을 직접 체감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에서는 제21회 ‘유네스코 공자교육상’ 시상식이 열렸다. 레바논, 멕시코, 태국의 3개 우수 교육 프로젝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를 통해 공자의 ‘유교무류(有教無類)’ 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보편적 교육 이념이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고 곳곳에 스며들게 했다. 현장에서는 문화관광 카니발, ‘공자와 함께하는 연구학습 여행’, ‘운하 1호’ 등 특색 있는 브랜드 행사도 함께 시작되어 다양한 형식을 통해 유교의 풍모와 문화적 맥락을 전파했다.

공묘에서 거행되는 공자 제례는 옛 제도를 따르고 정통을 지키며, 전통 의례의 절차를 온전히 보존했다. 또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국 각지의 문묘와 서원을 연결함으로써 장엄하고 엄숙한 천년의 예악이 산과 바다를 넘어 온라인으로 널리 전해지도록 했다. 대운하 연선의 13개 민속음악 단체가 성스러운 도시 취푸에 모여 만인궁벽(万仞宫墙)과 니산성경(尼山圣境)에서 깜짝 순회공연을 펼쳤다. 우마츠 거리(五馬祠街)에 유교문화 장터는 활기를 띠었으며, 무형문화유산 기예와 민속 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니산 경사례, 육예 연구학습 등 몰입형 학습 프로그램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과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며 인의의 도리를 깨닫고 화합의 마음을 기르도록 했으며, 우수한 전통문화가 진정으로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대대로 전승되도록 했다.

문명과 대화하며, 동양의 철학적 사유가 시대의 물음에 답하다

격변과 혼란이 이어지는 오늘날, 인류는 여러 공통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 문명 간의 오해와 대립, 글로벌 거버넌스의 파편화, 인공지능의 확산이 불러온 윤리적 질문 등은 모두 사상적 차원의 해답을 절실히 요구한다. 제12회 니산 세계문명포럼의 토론은 바로 유학의 지혜를 열쇠로 삼아 시대적 난관을 해결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은 ‘문명·질서·정의’를 핵심 주제로 삼고 ‘유학의 현대적 가치와 세계적 의의’, ‘문명의 회복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사상적 대화와 문명 융합’, ‘인공지능(AI)과 세계 대동’이라는 네 가지 세부 의제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이고 다층적이며 폭넓은 국제 대화를 진행하여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가치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명 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의제와 관련해 칭화대학교 인문학 분야의 원로 교수이자 니산 세계문명포럼 학술위원회 주임인 천라이(陳來)는 ‘세 가지 초월’이라는 고전적 이념을 제시했다. 그는 문명 간 교류를 통해 문명의 장벽을 넘어서고, 문명 간 상호 학습과 교류를 통해 문명의 충돌을 극복하며, 문명에 대한 포용을 통해 문명 우월주의를 넘어설 것을 주장했다. 이는 오늘날 세계가 문명 간 장벽, 문명의 충돌, 문명 우월주의라는 세 가지 난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중국이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명 교류·상호 학습 이론 체계를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캄보디아 인민당 중앙위원 수스야라(Suos Yara)는 세계가 전례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술 혁신과 깊은 상호의존, 뚜렷한 번영이 공존하는 한편, 심각한 불확실성과 복합적 얽힌 여러 위기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니산포럼이 문명, 질서, 공정이라는 거시적 원칙을 의미 있는 대화로 전환하고, 인류의 공동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의 가장 큰 혁신적 특징은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세계 대동’이라는 의제에 깊이 주목했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생산과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이 지식 생산과 정보 전파의 경로를 재편하면서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효율성 향상뿐 아니라 일련의 새로운 도전도 초래하고 있다. 알고리즘 편향으로 문화적 장벽이 심화되고, 디지털 격차로 발전 격차가 확대되며, 기술 윤리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신뢰의 위기가 발생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포럼에 참석한 학자들은 이러한 난제들을 기술적 논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동양 문명의 관점이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에 독자적인 가치 지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베이징대학교 인문·교양 강좌의 석좌교수 왕보(王博)는 유학의 심성 전통에서 출발하여 정서와 심성, 윤리적 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류는 인문적 가치를 굳게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가나 대표 에드몽 무카라(Edmund Mukala)는 유학의‘인(仁)’과‘의(義)’라는 이념을 인공지능 설계의 초기 단계부터 반영하고, 도덕적 원칙으로 기술을 제약함으로써 인공지능이 보편적 혜택과 공정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블라디슬라야 경제대학교 보조교수 프란치셰크 슈크볼다(František Škvorvalda)는 인공지능은 선을 위한 종이 될 수도 있고 악을 위한 종이 될 수도 있으며, 유학의 오상(五常)과 관련 윤리 이념은 인공지능을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혁신적 도구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자가 주장한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세계대동(世界大同)’은 포럼 참석자들이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포럼이 막을 내릴 무렵, <2026 니산 세계문명포럼 공동 합의문>이 공식 발표되어 이번 행사의 핵심 사상적 성과로 자리잡았다. 이 공동 합의문은 여러 분야의 지혜를 모아 문명은 모두 평등하며 높고 낮음이나 우열의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화이부동’을 제창하며 포용과 상호 학습·교류를 통해 문명의 회복력을 지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또한 기후변화와 과학기술 윤리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한 각국은 서로의 이해관계와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상호 이익과 공동의 승리를 실천해야만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통을 지키며 혁신하고 문명의 빛이 공동의 미래를 밝히다

2000여 년 전, 공자는 쓰수이(泗水) 강가에서 천하의 일을 사유했다. 20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오대륙의 손님들이 니산으로 다시 모여들어 인류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공생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다.

민속의 정취가 배어 있는 대중문화 축제에서 사상의 격론이 펼쳐지는 고위급 학술 포럼에 이르기까지, 공자 제례에서 인공지능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2026년의 ‘니산의 약속’은 선현에 대한 경의이자 인류의 공동 미래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이전 회차와 비교할 때 이번 행사는 대중적 소통와 고위급 대화의 양방향 연계, 전통문화와 현대 과학기술의 심층적 융합, 국내 전승과 국제적 전파의 전면적 고도화라는 세 가지 특징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일반 대중이 전통문화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전 세계 학계가 중국의 지혜가 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십여 년 동안 니산에서 도를 논하는 자리가 이어져왔으며, 해마다 새로워지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성과를 쌓아 왔다. 이번 공자문화제와 니산포럼은 과거를 되살리고 옛것을 추억하는 데 머무르는 한계에서 벗어나 현재에 기반을 두고 미래를 내다보았다. 그리고 유학의 인애(仁爱), 예의 질서, 화합이라는 핵심 지혜를 바탕으로 세계 문명 간의 대립, 글로벌 거버넌스의 무질서, 과학기술 윤리의 규범 상실 등 시대적 과제에 응답했다.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명 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사상적 교류와 충돌을 통해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제로섬 게임을 버리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신질서를 구축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구축을 추진하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깊이 있고 포용적이며 보편적인 동양의 해답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이제 니산 기슭에서 열린 문명의 약속은 막을 내렸지만, 문명 간 상호 학습과 교류를 향한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유구한 유학의 지혜는 20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중화문명의 전승과 혁신의 길을 밝힐 뿐만 아니라 격동과 변혁의 세계에 화합과 공생의 문명을 비추는 빛이 되어, 인류 문명이 교류와 상호 학습 속에서 각자의 아름다움을 발휘하고 서로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도록 이끌고 있다.

【编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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