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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관광’으로 시작되는 한국인의 중국 재발견

2026-11-06 16:22:19 来源:금교

한국 관광 웹사이트 조사 결과, 장자제(張家界)는 ‘한국인 선호도 1위’ 중국 관광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창바이산(長白山)에 대한 한국 관광객의 관심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올여름 창바이산 관광 상품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가 증가해 장자제의 2.6배 수준에 달했다.

중국의 남쪽과 북쪽에 자리한 이 두 중국 명산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으로 한국 관광객들에게 중국 자연경관을 향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한중 유교 문화권에서 서로 밀접하게 이어져 온 효(孝)의 정서를 서로 연결하고 있다.

장자제는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유적지 1곳과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4개 항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영사암(石英砂) 봉림(峰林) 지형으로 명성이 높다. 삼천 개의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고 800 갈래의 수려한 물길이 굽이쳐 흐르며,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가운데 ‘선경(仙境)’과 ‘거대한 자연 분재(盆景)’의 웅장함과 영롱함을 한껏 뽐낸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은 역사와 문화적 저력이 풍부한 곳으로, 혁명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인 동시에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 40여 개 소수민족이 터를 잡고 살아온 곳으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래되고 신비로운 인문 자원과 희귀한 동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장자제와 한국 관광객들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당시 한국관광공사의 조홍규 사장은 ‘장자제 국제삼림보호제’에 초청을 받아 방문한 장자제의 기암괴석과 수려한 비경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백 세 노인이라도 장자제에 와보지 못한다면 평생의 한이 될 것”이라는 소회를 남겼고, 귀국 후 장자제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가 전파한 “살아서 장자제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된들 어찌 늙었다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는 문구는 한국 사회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점차 한국 특유의 ‘효도 문화’와 깊이 연결되었다. 그 결실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장자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23.1%에서 무려 90.1%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4년 한국 걸그룹 티아라(T-ara)가 장자제에서 홍보 영상을 촬영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인기 예능 <뭉쳐야 뜬다>가 이곳에서 3회 연속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장자제라는 지명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2019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장자제를 가리켜 “지상 최고의 절경”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나아가 중국 문화 콘텐츠 플랫폼 더우반(豆瓣)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2025년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장자제가 등장한다. 주인공 오애순이 투병 중인 남편 양관식을 향해 “내년에 장자제의 낙엽을 함께 보러 가고 싶으니 꼭 버텨 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자제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과 세심하고 편리한 관광 인프라도 큰 몫을 했다. 관광지 곳곳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한국어 관광 안내 책자와 한국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과 식당은 물론 길거리 상인들도 한국어로 관광객들과 소통이 가능할 정도다. 현재 장자제는 1088장에 달하는 외국어 전문 해설사 자격증을 발급했으며, 37개 주요 관광 거점에는 중국어·영어·한국어 표지판이 모두 갖춰져 있다. 또한 3240개 주요 가맹점에서 해외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한다. 일찍이 2005년 9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장자제를 전국 최초의 ‘개인 원화 현금 양방향 환전 업무’ 시범 지역으로 승인하여 한국 관광객들의 장자제 관광에 편의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현지 여행사에서는 ‘효도 관광’, ‘효심 실천 투어’ 등의 맞춤형 여행상품을 출시했으며, 관광지 내 설치된 한국과 중국 양국 언어가 표기된 ‘효(孝) 자 비석’ 역시 한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다. 장자제시 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의 대외 경제 및 관광 관련 통계에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줄곧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왔으며, 연간 장자제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매년 20만 명을 넘어섰고,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60만 명에 이르렀다. 이제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부모님을 모시고 장자제로 떠난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이미 널리 인정받는 하나의 사회적 풍조가 되었다.

장자제의 성공이 풍부한 자연 자원과 문화 자원, 그리고 20여 년에 걸친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에서 비롯된 결실이라면, 창바이산의 매력은 더욱 깊은 역사적 연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반도에서 창바이산은 ‘백두산(白頭山)’이라 불리며, 조선왕조 후기 이래 민족의 ‘성산(聖山)’으로 추앙받아 왔다. 실제로 한국 애국가의 첫 구절에서도 백두산을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와 자연이 얽혀 자연스레 형성된 정서적 유대야말로 창바이산이 한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2024년 말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을 시행한 이후, 창바이산의 관광 열기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 주요 도시에서 창춘(長春)이나 옌지(延吉)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에 불과해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창바이산은 한국 여행객들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2026년 여름 휴가철, 창바이산이 한국인의 중국 여행지 예약 비중 46.3%를 차지하며 1위에 기록했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텐츠(天池)의 비경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설원을 가르며 질주하고 상고대(霧凇) 래프팅을 즐기며, 봄에는 만발한 야생화를 감상하고, 가을에는 차오르는 결실의 풍요를 만끽한다. 역동적인 액티비티로 활력을 얻든 고요한 자연 속에서 삶을 다스리든, 창바이산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힐링의 명소다.

장자제와 창바이산이 한국 관광객, 특히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의 발길을 꾸준히 끌어당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유교 문화권의 ‘효’ 전통에 있다. 한국 사회에서 효도는 단순한 가정의 윤리를 넘어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기대이기도 하다. 자녀가 부모를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모시는 것은 효심을 표현하는 방식인 동시에, 그 가정의 ‘경제적 여건과 체면’을 보여주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장자제는 한국 관광객의 이러한 문화적 심리를 민감하게 포착해 경이로운 자연경관에 효도라는 도덕적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여행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하나의 깊은 감정의 표현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창바이산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민족 고유의 정서적 유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많은 한국 중장년층에게 창바이산에 오르는 것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일종의 문화적 ‘뿌리 찾기’이기도 하다. 아침 안개가 걷히고 마침내 텐츠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순간, 많은 한국 관광객이 벅찬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이렇듯 가슴 깊이 파고드는 정서적 울림은 그 어떤 화려한 마케팅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효도 관광’의 열기는 단순히 관광 시장의 호황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자녀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장자제의 우뚝 솟은 봉림에 오르고, 창바이산 텐츠의 장엄한 수면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것은 비단 대자연의 장엄함만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서로 공감하는 문화적 울림이기도 하다.

장자제를 세 번째 찾은 68세의 한국인 관광객 김종구 씨의 말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잘 드러난다.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정책을 접하면서 중국이 우리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인들은 끊임없이 도전에 나서며 새로운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중국이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자부심을 느낍니다.”

【编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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