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여는 새로운 여정: 노재헌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 산둥과의 약속
2025-12-11 15:57:01 来源:금교
11월 초, 한국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양국 정상 회담은 한중 관계에 ‘새로운 좌표’를 새기는 역사적 순간이 되었다.
11월 중하순, 중국 산둥에서 이 정상 회담의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2025 한국-중국(산둥) 우호주간이 성대하게 개최되었으며, 한국의 신임 주중국 대사 노재헌이 산둥을 방문하여 한중, 그리고 한국과 산둥 간 협력 교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11월 19일 오후, 린우(林武) 산둥성 당서기는 산둥빌딩에서 노재헌 대사를 접견했다. 린우 서기는 노 대사의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하며 노 대사의 이번 산둥 방문과 한국-중국(산둥) 우호주간 행사 참석은 산둥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깊은 우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얼마 전, 시진핑 주석은 APEC회의에 참석과 국빈 방문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는 산둥성과 한국 간 지방 협력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제시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헌 대사는 산둥을 방문하여 한-산둥 교류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산둥성 각 지역 및 기업과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전통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스마트 제조, 재생 에너지, 문화 소비 등 신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우호 관계를 더욱 긴밀히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첫 방문지, 산둥
이번 산둥성 방문은 노재헌 대사가 10월 16일 부임한 후 처음으로 진행한 지방 방문이자, 취임 한 달 만에 맞은 중요한 공식 일정이었다.
산둥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5 한국-중국(산둥) 우호주간 행사에서 노재헌 대사는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992년 한중 수교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끊어졌던 외교 관계가 1992년에 다시 이어졌습니다. 그로 인해서 그 후의 33년 동안 한중 양국이 눈부신 발전을 하였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엄청난 협력과 혜택이 주어졌는데요. 그 중심과 그 시작이 바로 산둥성이었습니다.”
산둥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며, 중국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성이다. 한국과 산둥성의 교류는 역사적 교류 기반이 탄탄하고, 지리적 이점이 뚜렷하여, 각 분야에서 풍부한 교류와 협력 성과를 거두었다. 2015년 6월 1일,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정식으로 체결되면서 웨이하이(威海)와 인천이 한중 자유무역지대 지방 경제 협력 시범구로 지정되었다. 2017년 12월 15일 국무원은 산둥성 옌타이(煙台)시,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 한중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산둥성은 한국에서 공자학원 5곳, 공자교실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칭다오(靑島)·웨이하이·옌타이에는 한국인 학교가 총 7곳 설치되어 있다.
산둥성은 한국에서 일련의 공연, 전시, 강연,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산둥박물관 등 문화 기관과 한국 기관과의 직접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여러 차례 문화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산둥성 체육국은 경기도, 전라북도 등 우호 도시들과 함께 유도, 태권도, 양궁 등 체육분야에서도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산둥성은 한국과 총 29개의 자매도시 관계, 92개의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중 성(省)급 자매도시는 2곳, 성급 우호협력 관계가 7개에 달한다. 한국 기업에게 산둥성은 투자와 성장을 위한 비옥한 터전이며, 한국 국민에게 산둥성은 문화 체험, 유학, 관광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 무역 협력으로 새로운 장을 열다.
11월 19일 오후, 지난(濟南)에 도착한 노재헌 대사는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국제의학센터를 방문해 바이오헬스 의료산업에서의 한중 협력 현황을 살펴보았다. 11월 20일 한-산둥 비즈니스 교류회에서 노대사는 상담 부스를 직접 찾아 한국과 산둥 양측 기업 간의 협력 성과를 상세히 확인했다. 신소재·스마트제조·신에너지·항만물류 등의 키워드가 노 대사의 발언 속에 연이어 등장하며 한중 및 한-산둥 간의 경제무역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이번 우호 주간의 핵심 의제이자, 노 대사의 이번 산둥 방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노재헌 대사는 2025 한국-중국(산둥) 우호주간 개막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산둥성은 중국에서 산업 기반이 가장 견실한 곳 중의 하나로 1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을 가지고 있다. 칭다오와 옌타이 등 세계적 수준의 항만은 또한 해양 경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산둥성의 지리적 입지와 인프라 경쟁력은 한국 기업과 경제인들이 주목하는 분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올해 5월부터 한국은 산둥성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 되었다. 아울러 헬스케어, 바이오, 저탄소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산둥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으며, 산둥 또한 기대에 부응하며 이미 한중 경제 무역 교류의 명실상부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산둥성과 한국 간의 무역액은 약 30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이는 한중 무역 총액의 12.8%를 차지했다. 현재 산둥에는 삼성·현대·CJ 등 4400여 개 한국 기업이 투자 진출해 있으며 웨이하이 한중 자유무역지대 지방 경제 협력 시범구, 한중(옌타이) 산업단지 등 협력 플랫폼도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
이번 한-산둥 비즈니스 교류회에는 총 170여 개의 한중 기업(한국 기업 69곳, 중국 기업 106곳)과 350여 명의 내빈들이 참석하여 풍성한 협력 성과를 거두며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었다.
인문 교류,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이번 한-산둥 협력은 물론 경제무역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중국(산둥) 문화 교류의 밤’ 문예 공연에서 한국 농악과 춤이 산둥 류쯔시(柳子戲, 산둥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지방극)와 만났고 전통 무예와 태권도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전통의 깊이와 시대의 활력을 겸비한 한중 문화의 향연이 산둥에서 성대하게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산둥성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노 대사는 “만나뵙게 된 분들이 다 너무 친근하시고 친절하셔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태산(泰山)과 영암사(靈岩寺)를 둘러본 경험을 언급하며 앞으로 취푸(曲阜)도 꼭 방문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노 대사는 “산둥은 저를 비롯해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고 가장 많이 오는 곳이고 최근에는 우리 젊은층들이 비자 면제 이후에는 칭다오 여행도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산둥을 좋아하고 또 산둥을 한국에 많이 알리는 그런 역할을 계속 많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사의 이번 산둥 방문을 계기로 경제 및 무역 협력과 더불어 인문 분야의 교류 확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산둥성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통하는 이웃으로서 인문 분야의 교류는 오랜 역사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문화, 역사 등 분야의 교류와 대화 외에도 미래 협력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제 협력이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간의 우호 정서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한중 수교 33년이 되었지만 앞으로 30년, 그 이후에 우리의 미래는 청년들이 끌고 나가야 됩니다.”라고 언급했다.
노 대사는 직접 한-산둥 청년 좌담회 현장을 방문하여 한중 청년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중 청년들이 공통적으로직면한 고민에 대해, 노 대사는 자신만의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마음을 열고 개방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이러한 개인적 차원의 ‘넓은 시각’이 양국 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중 간의 협력은 바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모든 청년들에게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다.
“여러분들이 주어진 환경에만 안주하지 마시고 진취성을 가지고 한국 청년들은 중국에서, 중국 청년들은 한국에서 서로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두드리다 보면 젊은 세대들한테 많은 희망이 생길 것 같습니다.”
지난의 비즈니스 교류회에서 칭다오의 한국 상품전까지, 의학센터 방문과 청년 좌담회에 이르기까지, 노 대사의 산둥 방문은 실질적 협력의 행보가 두드러진 일정이었다. 그는 “저희가 이번에 산둥성에서 한중 우호 주간을 마련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냉철하게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중 양국의 우호의 새로운 시작을 산둥성에서 다시 해보자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주역(周易)>에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두 사람이 마음을 모으면 그 예리함이 쇠도 끊을 수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 노재헌 대사가 산둥을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역사에 대한 경의이자 미래를 향한 전망이라 할 수 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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