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중국 여행에 다시 매료된 한국인들

2026-11-06 16:16:33 来源:금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중국 지도를 펼쳐 보인다면, 과거에는 아마 몇몇 익숙한 지명에만 눈길이 갔을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장자제(張家界), 창바이산(長白山)처럼 말이다.

이 곳들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처음 품었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가슴 탁 트이는 웅장한 산하, 유구한 세월의 역사, 그리고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또 다른 색채를 지닌 동양 문명의 모습이 그것이다. 누군가는 부모님과 함께 산에 오르며 여행을 효심을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삼았고, 누군가는 역사 교과서 속 아득한 기억을 따라 중국 땅에서 펼쳐졌던 옛이야기들을 찾아 나섰다. 또 누군가는 단체 패키지 여행을 따라 제한된 시간 안에 ‘중국에 와보았다’는 경험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금요일 퇴근길, 서울에서 중국으로 날아가는 것이 일부 청년들에게 감각적인 주말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얼큰한 훠궈(火鍋) 한 그릇, 감성적인 골목길 한 자락, 가슴 뛰는 콘서트 한 편, 심지어 현지인들의 정겨운 일상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중국행에 나설 이유가 된다.

이러한 새로운 여행 열풍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는 입국 정책의 지속적인 완화다. 중국은 2024년 11월 8일, 처음으로 한국을 일방적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비즈니스, 관광, 친척 방문 등을 목적으로 15일 이내 체류할 경우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방문 목적이 교류까지 확대되었고, 무비자 체류 기간이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대폭 연장되었으며, 해당 정책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파격적인 비자 정책의 혜택은 곧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폭증으로 이어졌다. 2025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16만 명으로 전년 대비 36.9%가 증가했다. 2026년 1분기에는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26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가 증가했다. 특히 2026년 1월 한 달 동안에만 약 30만 3000명이 중국을 찾았다. 상하이는 이러한 인파가 특히 많이 몰리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푸둥(浦東) 국제공항부터 와이탄(外灘), 우캉루(武康路) 일대에서는 한국어가 거의 어디서나 들릴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이들은 점차 상하이의 다채로운 일상적인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무비자 혜택이 해결한 것은 ‘갈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다.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중국에 오래도록 체류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에 도착한 뒤 직접 경험하는 것들이다. 그 배경에는 중국 도시 자체의 눈부신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촘촘해지는 국제선 노선, 일상 생활 곳곳에 자리잡은 간편한 모바일 결제, 전국을 한달음에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활기를 더해가는 야간 소비 공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효율적이고 활기차면서 편리한 도시 생활 환경을 만들어냈고, 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기존의 인식도 서서히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이들의 카메라 렌즈 속에는 와이탄을 스치는 시원한 밤바람, 창사(長沙) 야시장에서 피어나는 정겨운 사람 냄새, 아파트 건물을 유유히 관통하는 충칭(重慶) 경전철의 독특한 풍경, 나아가 자율주행 택시와 스마트 서비스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모습이 인기 소개로 담긴다. 꾸밈없고 필터를 거치지 않은 이러한 일상의 모습은 그 어떤 세련된 홍보 영상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댓글 창을 가득 채운 “중국이 이렇게까지 현대적일 줄은 몰랐다”, “우리보다 오히려 더 편리해 보인다”라는 수많은 반응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중국 주요 1선 대도시들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풍경이 익숙해지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범위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이제 그들의 시선은 중국 대륙의 더 넓은 지역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한국 여행 블로거들은 신장(新疆)을 ‘인생 마지막 버킷리스트 여행지’라고 부른다. 모구이청(魔鬼城), 톈산톈츠(天山天池), 무스타거봉(慕士塔格峰), 호양나무(胡楊)를 담은 사진들은 순식간에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댓글 창에는 “중국에 이런 경이로운 풍경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한국 누리꾼도 적지 않다. 사이리무 호수(賽里木湖)와 이리(伊犁), 카나스(喀納斯)는 ‘스위스나 캐나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광활한 대자연의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중국 서남부의 독특한 풍광과 정취도 계속해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이저우(貴州) 황궈수(黃果樹) 폭포의 장엄한 기세, 천여 가구가 모여 사는 첸후(千戶) 묘족 마을(苗寨)의 이국적인 묘족 문화, 그리고 시골 마을 축구 리그 ‘춘차오(村超)’ 경기장에서 터져 나오는 사람 냄새 가득한 뜨거운 열기까지, 이 뚜렷한 지역적 특색을 바탕으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수려한 산수뿐 아니라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인문적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려한 산수는 여전히 중국 여행에서 가장 매력적인 출발점이며, 자금성, 만리장성, 장자제 역시 해외 관광객들에게 중국에 대한 강렬한 첫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여행이 더 이상 전통적인 명소를 ‘인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이 도시의 나지막한 골목과 시끌벅적한 야시장, 그리고 정겨운 지역사회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인 중국의 모습도 함께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는 고즈넉한 역사 속에 남겨진 흔적도 있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현대 도시가 공존한다. 광활한 대자연의 서사가 있는가 하면, 소박한 사람 냄새 나는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가 있는 한편,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세세한 모습도 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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