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리 문화의 현대적 표현
From:Author:칸싱후이(闞興慧) 2022-06-05 11:58
중국 도자기 유리의 중요한 발원지 중 하나인 보산(博山)은 ‘세계 유리는 중국에서 나고, 중국 유리는 보산에서 난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1982년, 고고학자들이 보산에서 발견한 원말 명초의 유리공방 유적지는 전문가의 논증을 거쳐 국내에서 발견된 최초의 고(古) 유리가마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명나라 만력 39년(1611년)에 창건된 노신묘(爐神廟)는 400여 년의 비바람에도 지금까지 여전히 효부하(孝婦河) 연안에 꿋꿋하게 서 있는 보산 유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보산유리 소제(燒製, 굽기) 기예가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

2021년 9월, 산둥 산메이메이린(山美美林) 문화관광유한회사, 이보린(藝博林) 도자기유리예술관이 제2회 중국 국제문화박람회 참가 요청을 받으면서 천 년을 이어온 보산유리가 다시 빛을 발하고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성세황금유(盛世皇金釉) 제노수각(齊魯繡刻) 공예 브랜드의 창시자인 칸싱후이(闞興慧)는 수년간 전통 유리문화의 현대적 표현을 발굴하는 데 힘써 왔으며, 보산 유리에 새로운 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수 많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유리 예술품 중, ‘십전십미’ 성세황금유 시리즈 작품을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보산의 유리 색료 중 극히 진귀한 성세황금유는 빛깔과 광택이 화려하고 윤기는 암탉 뱃속의 닭 기름 같으며, 밀랍의 보드라움과 전황석(田黃石)의 재질을 가지고 있어‘계유황(雞油黃)’,‘제왕황(帝王黃)’,‘황옥(黃玉)’등으로 추앙받고 있다. 성세황금유는 빛깔과 광택, 순정도(純凈度) 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수율이 극히 낮아 예전에는‘10강9불성(十缸九不成, 10개 중 9개가 불합격)’이라는 말이 있었다.‘십전십미’작품은 100개 이상의 작품에서 고른 우수한 것 중에서 또 가장 우수한 것을 고른 것이다. 이 시리즈의 작품은 순수 수작업으로 불어서 만들며, 조형 디자인과 무게는 전통 기형(器型)을 기본적으로 계승하였지만, 기존 소기형(小器型)의 한계를 뛰어 넘은 웅장한 기세의 기형,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보이는 몸체 곡선은 현대적 심미성과 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보산 유리 문맥을 전승한 공예 경험을 응축해 독특한 공예의 합리성과 문화 안정성을 구현한 이 작품들은 그 독특한 단일 수작업 방식과 예술적 품질로 새로운 가치와 특징을 부각시킨, 현대적 디자인 철학, 지역 문화의 특징과 수공예가 결합된 산물이다. 이런 까닭에 이 시리즈 작품은 제13회 중국 (산둥)공예미술박람회 명품상을 수상했다.
‘십전십미’성세황금유 작품이 주로 전통 기형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면 ‘제노수각’ 시리즈 작품은 유리예술의 창의적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노수(魯繡)는 오래된 전통 자수 공예 중 하나로 중국 ‘8대 명수’에 속한다. 칸싱후이는 노수의 아름다움에서 ‘수각(繡刻, 단단한 물질이나 돌 위에 새기거나 그림)’의 이념을 유리의 제작 속에 녹여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리 소재에 바늘땀의 촘촘한 노수 공법을 아주 생생하고 실감나게 표현해, 유리 전통 조각의 화면이 깨지고, 질감이 거칠어지는 등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머리카락처럼 매끈하고 균일한 텍스쳐 효과를 표현했다. 이것이 바로‘수각’과 유리가 서로 결합하여 생기는‘화학반응’으로, 이로써 유리작품이 새로운 예술적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수각은 유리 전통의 화면이 깨지고 표현 주제가 세밀하지 못한 조각의 문제를 해결해 주제를 심도 있게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유리 조각 대가들이 화면의 섬세함을 추구하기 위해 도공(刀工)을 포기하고 평면을 마모시켜 채색하여 표현하는 방법의 단점도 해결해 주었어요.”칸싱후이는 수각 기예가 전통 도공이 칼로 붓을 대신하는 정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탕카(唐卡) 미네랄 원료 제작 수법을 사용해 성세황금유 화면의 아름다운 색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주연벽합(珠聯璧合, 아름다운 것들이 모여 더욱 빛을 발함)이라 할 수 있는 보산 유리와 노수는 독보적 예술적 가치를 가진 유리 예술품을 만들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리예술품이 단단하고 날카로운 각도(刻刀) 각화(刻畫)를 거쳐 수각 예술과 기형 자체가 적절하게 결합되었다. 그 사이의 호연한 기운은 마치 ‘자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子溫而厲,威而不猛,恭而安. 공자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며 공손하면서 평안한 모습이다)’의 유가 기운을 풍기며, 거친 곳은 힘이 있고 미세한 곳은 부드럽고 함축적이다. 보산국가문화수출기지를 생산지로 하여 매병(梅瓶), 미인병(美人瓶), 옥호춘병(玉壺春瓶), 천구병(天球瓶) 같은 창의적 수각시리즈 작품을 활용해 많은 공예 미술업계 대가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았다.
오늘날, 보산의 도자기 유리는 전국으로, 전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산메이메이린, 이보린 도자리유리예술관은 전통 도자기 공예의 당대 전환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제노 특산 도자기 유리 문화 수공예품, 특색 도자기 유리 관광상품의 연구개발과 보급에 힘써 전통적인 수공예자의 장인정신을 발양시켰다. 또한, 비물질문화유산 수공예품에 대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포장, 제조 및 통합 개발을 통해 전통 수공예 예술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강하게 만들어 비물질문화유산 전시와 문화 혁신을 더욱 빛내며 보산유리산업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편집:张懿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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