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전통을 잇는 사람 |청춘으로 새롭게 피어난 무형문화유산‘00년생’ 장인이 타이산의 풍경을 천에 물들이다
2026-08-13 16:02:28 来源:중국 산동망

타이산초목염색은중국산둥성타이안지역에뿌리를둔전통무형문화유산기술이다.타이산 일대에 풍부한 야생 식물자원을 활용해 천연 식물 염료를 추출하고,여러 단계의 수작업을 거쳐 직물을 염색한다.완성된 천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질감을 지니며,지역 주민들의 생활 지혜와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랜세월이어져온이전통기술은오늘날젊은세대의손을거치며새로운시대적의미를얻고있다.타이안시무형문화유산인‘타이산 칭톈젠 초목염색’의4대 대표 계승자인 쑹셴샤오는‘00년생’신세대 장인이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전통기술의 계승을 선택했다.전통적인 염색법의 핵심을 지키는 동시에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며,문화적 전통과 시대적 활력을 동시에 갖춘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계승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린시절부터함께한초목염색, 법학과 전통기술 사이에서 내린 선택
쑹셴샤오의성장과정에는늘초목염색이함께했다.대대로이기술을이어온가정에서자란그는낡은염색통과마당에널어놓은염색천,작업대 위에 잘게 썰어놓은 산속 식물들을 보며 성장했다.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법학을 전공하며 엄격한 법체계와 논리적 사고를 익혔다.
하지만학업중에도그는가족의초목염색기술이어떻게발전하고있는지꾸준히관심을기울였다.동시에 전통기술이 현실에서 직면한 여러 문제도 분명하게 바라봤다.
전통염색은숙련장인의경험에크게의존해표준화된작업과정이부족했고,같은 색을 안정적으로 재현하기도 어려웠다.값이 저렴하고 색상이 선명한 화학 염료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전통 수작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지 않았다.기술의 세대 단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어른들이산에올라식물을채취하고염색통을지키며색을조절하는모습을지켜보면서도,지역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이어갈 젊은 후계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고민끝에쑹셴샤오는기존에계획했던법률분야의진로를내려놓고타이산아래고향으로돌아왔다.그리고 가족의 작업장을 이어받아‘타이산 칭톈젠 초목염색’의 계승과 개선,대중화에 온전히 뛰어들었다.

전통을지키면서혁신하다,타이산만의‘오행·오색’ 염색 체계 구축
작업장을본격적으로맡은뒤쑹셴샤오가가장먼저해결해야할과제는천연염색의기술적한계였다.
색상이일정하고균일한화학염료와달리초목염료는염색속도가느리고색고정력이약하다.물의 온도와 식물의 채취 시기,수질의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최종 색상이 달라질 수 있다.이는 전통 초목염색이 대량 생산과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쑹셴샤오는타이산지역의문화적특징에주목해전통적인오행사상을접목하고, ‘타이산 칭톈젠 초목염색’만의 오행·오색 체계를 구축했다.

청색계열의‘칭무색’은 쑥과 환초 등 식물에서 추출해 타이산의 대표적인 소나무인‘영객송’이 상징하는 군자의 기개를 표현했다.붉은색계열의‘츠훠색’은 석류 껍질과 소목 등을 활용해 타이산의 일출이 보여주는 힘찬 생명력을 담았다.검푸른계열의‘쉬안수이색’은 호두의 푸른 껍질을 달여 만들어 대원하가 쉼 없이 흐르는 듯한 포용력을 표현했다.황색계열의‘황투색’은 회화나무 꽃봉오리와 결명자 등을 활용해 묵직한 타이산의 바위가 지닌‘만물을 품는 덕’을 상징한다.흰색계열의‘바이진색’은 회화나무 꽃에서 추출해 타이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인 다이먀오의 백옥처럼 고결한 이미지를 담았다.
다섯가지색은각각고유한원료와문화적의미를지니며,하나의 염색 천에 타이산의 자연경관과 인문적 정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다.이를 통해 타이산 초목염색만의 뚜렷한 지역적 정체성도 만들어냈다.

법학전공역시그의무형문화유산계승활동에서독특한강점으로작용했다.
현장에서활동하며그는많은지역장인들이저작권분쟁이나경영·법률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법률 지식이 부족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쑹셴샤오는주변의무형문화유산계승자와장인들을대상으로무료법률상담을제공하고,저작권 등록과 합법적인 사업 운영 절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법률이라는‘방패’를 활용해 동료 장인들의 창작물을 보호하고,무형문화유산 분야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무형문화유산의 길잡이’가 되어,전통기술을현대인의일상으로
“진정한 계승은 기술을 진열장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현대인의 삶 속에 녹아들게 해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는쑹셴샤오가지키고있는계승철학이다.
그는스스로를‘무형문화유산의 길잡이’라고 표현한다.전통적인 기술을 온전히 보존하는 동시에 그 활용과 확산의 경계를 넓혀 초목염색이 산속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식물채취부터염액제조,침염,색 고정에 이르는 전체 공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각 지역 식물의 염색 조건과 데이터를 기록해 디지털 기술 자료를 구축했다.
또한AI기반 디지털 계승자를 만드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영상과 문자,데이터를 활용해 전통 염색법의 세부적인 과정을 다각도로 기록함으로써 기술 단절의 위험을 기술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중과소통하는방식에서도그는무형문화유산에대한‘소수만 즐기는 어렵고 고루한 문화’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정기적으로학교를찾아어린이들을위한무료초목염색수업을진행한다.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올라 식물을 알아보고 직접 염색을 체험하게 한다.
천연염색과정에서나타나는우연한색의번짐과차이를아름다움으로받아들이고,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완벽하지 않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이끈다.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과 수작업을 직접 경험하며 무형문화유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가꿈꾸는작업장과교실은하나의‘정신적 고향’과 같은 공간이다.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이 잠시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 자연과 손작업이 주는 치유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관광·문화 축제나 문화상품 장터가 열릴 때면 그는 염색 원료와 완성품을 직접 들고 현장을 찾는다.현장에서 실제 염색 과정을 선보이고 관광객들이 천연 초목염색만의 독특한 질감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청년장인의계승과혁신,타이산의초목염색문화맥을이어가다
어린시절염색천을가지고놀던아이에서법학적소양과장인정신을함께갖춘신세대계승자로성장한쑹셴샤오는전통장인에대한기존의고정관념을깨고있다.
그가일관되게추구하는것은‘전통의 계승’과‘시대적 혁신’의 병행이다.
전통을지키는측면에서는지역고유의원료와타이산의문화적정체성을고수하며,외부의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기술에 담긴 지역적 영혼을 지키고 있다.
혁신의측면에서는염색기술개선과디지털기록,학교 문화교육,문화상품 개발,업계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세대의 시각과 아이디어를 전통기술에 더하고 있다.
쑹셴샤오는청춘이라는이름으로전통과현대가만나는지점에서‘타이산 칭톈젠 초목염색’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타이산의자연과문화가천위에색으로스며들듯,한 세대의 청년 장인이 이어받은 오래된 기술은 새로운 시대 속에서 다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编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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